MONDA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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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질녘 무렵 낯설은 하늘 아래 반쯤 남은 구름의 흔적을 따라 걸음을 옮기며 이유 모를 그리움을 느꼈다. 마치 누군가와 헤어졌던 거리를 되새기듯이. 허구로 만들어진 추억에 완전히 잠겨버렸다. 하늘이 보고팠던게 아니라 그냥 보고팠던 것들이 하늘을 보며 차오른 듯하다

2

 

친구랑 오랜만에 전화를 했다. 내 목소리를 몇 마디 듣더니 다짜고짜 힘이 너무 없다며 괜찮냐고 묻는다. 주변이 너무 조용하다는 변명으로 대충 얼버무렸다. 말하고 싶은건 많은데 안 괜찮다고 딱히 내색하긴 싫고 행복해야 할 특별한 오늘에 우울을 나누는 사람이 되기 싫었던 것이었다. 

3

 

그때 그렇게 눈치 없이 말하지 말걸. 정신 좀 차리고 똑바로 행동할걸. 바보 같던 지난 날의 나를 무척이나 원망한다. 후회가 가슴 속에 한 줄씩 새겨져 마음 깊은 곳을 파고든다. 

그냥, 신이 주신 아픔을 견뎌내기 힘들었던거야. 내가 뜻대로 할 수 없는걸 납득하기가 어려웠던거야. 남들은 별 다른 노력 안 들이고도 가질 수 있는 것들을, 죽을만큼 노력했는데도 이룰 수 없던 내가 너무 싫었던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