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IT

2020년대 IT 업계의 소비 트렌드는 구독 경제라고 읽어도 과언이 아니다. 매달 커피 한 두 잔만 아끼면 언제 어디서든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 음악을 마음껏 들을 수 있다는데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우리는 서비스를 누리기 위해 꾸준히 회사에 돈을 내지만 정작 우리가 소유하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구독 모델이 가져다주는 삶의 편리함을 생각해보면 좋은 방향인 것 같지만, 눈에 보이지도 손으로 집히지도 않는 것들을 위해 매달 돈을 내는게 마냥 달가운 일은 아니다. 이렇게 커피 몇 잔 값이 모여 매달 나가는 돈만 세어봐도 꽤나 묵직한 지출이 되는 것 같다. 지난 3년간 유목민처럼 이곳저곳 다양한 서비스들을 이용해보며 얻은 경험을 토대로 추천할만한 몇 가지 구독 서비스를 정리해보았다. 

 

Music Streaming

 

Bugs :: 11,990 KRW / 월 ( 여러 명 동시 접속 가능 ) :: 구독 만료 예정
Spotify :: 무료 ( 유료 구독 시 매월 9.99 USD ) :: 가족 공유 구독 중
YouTube Music :: 8,690 KRW / 월 :: 구독 중
Apple Music :: 9.99 USD / 월 ( 미국 앱스토어 계정 필요 )

MP3 와 PDA 단말이 추억과 감성의 물건이 되어버린지 오래이다. 많은 사람들은 음악을 듣기 위해 음악 파일을 한 곡씩 저장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골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마음에 드는 음악이 있다면 소장할 필요 없이 플레이리스트에 담기만 하면 그만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음악 서비스는 멜론이다. 멜론을 5년 넘게 사용하며 VVIP 회원 혜택까지 누렸는데도 불구하고 도저히 추천하진 못하겠다. 차트 위주로 음악을 보여주고 골라주는게 마치 나의 음악 취향을 획일화시키는 것 같아서 싫증이 났다. 새벽만 되면 방탄소년단과 엑소 노래가 차트를 도배하고, 처음 듣는 가수의 노래가 1위를 찍는게 과연 맞는걸까. 그런 사람들에게 벅스를 추천한다. 벅스의 직관적인 플레이리스트 관리 기능은 음악을 찾아서 모아두는 사람에게 정말 편하다. RADSONE 과 제휴가 끝나기는 했지만 이퀄라이저 역시 훌륭한 수준이다. 벅스라고 해서 차트가 아예 깔끔하지는 않지만, 국내외 음악을 모두 즐겨듣는 사람들에게 음질 좋고 디자인 좋은 벅스가 최선의 선택지라는 생각이 든다. 

스포티파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음악 서비스로 유료 가입자가 약 2억 명 수준이라고 한다. 2억 명이면 우리나라 인구의 거의 4배. 차트 중심의 음악을 보여주는 국내 서비스들과는 다르게 2억 명 사용자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좋아할 만한 음악을 맞춤 선곡해준다. 말로만 들으면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막상 써보면 신기하게 놀라운 수준이다. 스포티파이를 며칠 써보다 보면 음악을 고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애플 뮤직과 유튜브 뮤직은 더욱 더 정교화된 AI 로직으로 스트리밍봇을 강력하게 제재하고 있어서 조작 없는 클린한 차트를 볼 수 있다. 애플 뮤직은 스포티파이 다음으로 세계에서 인기 있는 서비스로 유료 가입자가 약 6천만 명 수준이라고 한다. 자꾸 가입자 수를 보여주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애플 뮤직은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추천해주는 플레이리스트로 유명하다. 애플이 디자인한만큼 UX 도 미려하고 깔끔해서 보기 좋다. 

그런데 이런 해외 서비스들은 국내로 진출하면서 치명적인 문제를 안게 된다. 국내 음원 스트리밍 업체는 주요 음원 배급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독과점 구조이기 때문에, 해외 업체가 한국 서비스를 하게 되면 많은 국내 음원을 유통받지 못한다. 예컨대 아이유는 멜론의 모회사인 로엔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가수이기 때문에 한국 애플 뮤직에서는 아이유 노래를 들을 수 없다. 따라서 애플 뮤직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미국 계정이 필요하다는 아이러니. 단순히 지역 설정만 바꾼다고 하기엔 몇 가지 문제점들이 생기기 때문에 관련 지식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겠다.[각주:1]

유튜브 뮤직은 선곡이 괜찮은 편이지만 가사 지원이나 이퀄라이저 같은 추가 기능이 미비하다. 곡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오리지널 곡이 담긴 싱글 EP 가 상당수 빠져 있고, 일부 국내 가요가 빠져있는데다 곡명과 노래가 안 맞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확인하는게 좋을 것 같다. 약 1년간 써보며 불편한 점이라면 음악에 따라 음량이 일정치 못하고, 잠자기 타이머 설정이 불가능하다는게 아쉬웠다. 음질도 타사의 고음질 서비스보다 꽤 떨어지기는 하는데 대다수는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다운로드까지 쓸 수 있기 때문에, 유튜브 중심의 서비스를 선호한다면 유튜브 뮤직은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여러 서비스를 모두 써보고 내린 결론은, 스포티파이의 맞춤 플레이리스트가 너무 압도적으로 좋다는 것. 지금은 유튜브와 미국 스포티파이 프리미엄을 결제하고 있다. 최근 몇 달간 무슨 곡을 들을지 고민한 적이 손에 꼽힌다. 스포티파이의 유료 결제가 부담스럽다면 무료 버전을 이용해도 좋다. 한국에서 프리미엄을 쓰기 위해선 변팔이나 뉴에그 기프트카드와 같은 복잡한 방법으로 카드 우회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렵고 귀찮다. 무료 버전은 음질이 제한되고 다음 곡으로 건너뛰기 횟수가 시간당 6회로 제한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충분한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각주:2]

p.s.

큐레이션은 스포티파이 = 유튜브 뮤직 > 애플 뮤직 >>>>>> 나머지 순

음질은 타이달, 아마존 뮤직 >= 애플 뮤직, 스포티파이, 벅스 >= 멜론, 유튜브 뮤직 >>>>> 바이브, 플로 순[각주:3]

( 국내 곡으로 한정하면 벅스 FLAC 음질이 가장 좋은 것 같지만, 중고역대에서 원음이 심하게 왜곡되는 것 같다 )[각주:4]

FLAC, AAC, MP3 의 차이를 알고 싶다면 아래 글을 참고하면 된다. 

 

20-05-03 추가 :

국내 페이팔로도 Spotify Premium Redeem 코드를 쉽게 구입할 수 있는 dundle.com 이라는 사이트를 찾았습니다. 이 사이트가 안전한 사이트인지 확신할 수 없고, 1개월 Redeem 가격이 12.6 USD 로 수수료가 많이 붙지만, 문제 없이 정상 결제되었고 코드도 잘 등록되었습니다. 

Video Streaming

 

Netflix :: 9,500 KRW / 월 ( 4인 결합 시 14,500 KRW ) :: 구독 중
WatchaPlay :: 7,900 KRW / 월 ( 4인 결합 시 12,900 KRW )
WAVVE :: 7,900 KRW / 월 ( 벅스 이용권 결합 시 13,750 KRW ) :: 구독 만료 예정
TVING :: 6,490 KRW / 월 :: 구독 중
PlayOn Cloud :: 4.99 USD / 월

영화관 입장료보다 비싼 영화 다운로드 가격 그리고 무분별한 불법 복제로 인해 침체되어 있던 VOD 시장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은건 바로 넷플릭스다. 영화를 다운로드하지 말고 음악처럼 스트리밍해서 듣자 를 모토로 내세운 넷플릭스는 세계화에 나선 2015년 이후로 주가가 40배로 뛰는 눈부신 성장률을 자랑한다. 5년 전에 넷플릭스 주식 좀 사둘걸, 하고 후회하지만 이미 늦었다. 

넷플릭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답게 영어권 영화와 드라마의 종류가 다양하다. 왓챠플레이는 국내 회사가 만든 서비스로, 미드가 부족한 반면 넷플릭스에 없는 BBC, HBO 등의 드라마가 많다. 웨이브는 국내 각종 지상파 채널 위주의 컨텐츠로 이루어져 있다. 티빙은 tvN, JTBC 가 제작한 인기 국내 드라마 VOD 를 빠르게 볼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다. 

번외로, PlayOn Cloud 는 넷플릭스에서 보는 스트리밍 비디오를 소장할 수 있는 MP4 파일로 변환해주는 서비스이다. 스트리밍 시대에 어울리지 않게 무슨 다운로드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지금 디즈니는 넷플릭스와 경쟁할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넷플릭스에 있는 자사의 영화를 하나씩 지워가고 있다. 더 늦어서 못 보기 전에 디즈니와 마블 영화를 다운로드해두자. 

PlayOn Cloud 는 영상을 저장할 수 있는 횟수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데 10개에 월 3달러, 20개에 월 5달러, 40개에 월 20달러 수준이다. 영상을 PC 에서만 다운로드하고자 한다면 35달러의 일회성 구입으로 제한 없이 쓸 수 있는 옵션도 있다. 물론 이는 엄연한 넷플릭스 약관 위반이니 혹시라도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사용자의 책임이다. 실제로 해외에선 20시간이 넘게 영상을 다운로드하다가 계정 정지가 된 사례가 있다. 

Lifestyle

 

RIDISelects :: 9,900 KRW / 월
Coupang Rocket Wow :: 2,900 KRW / 월 :: 구독 중
TadaPass :: 31,000 KRW / 월
yogiyo Delivery :: 9,900 KRW / 월 :: 구독 중

꼭 디지털 서비스만 구독하라는 법은 없다. 전자책도, 쇼핑업체도, 운송 플랫폼도 구독 모델을 가질 수 있다는걸 알고 있는지. 

리디셀렉트는 월정액을 지불하고 서비스에 등록된 전자책을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구독 모델이다. 특정한 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유튜브에서 볼만한 영상을 찾듯이 자신이 읽을만한 새로운 책들을 탐색한다고 생각하는게 좋다. 독서를 좋아하고 새로운 책을 읽을 시간과 여유가 충분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하다. 

쿠팡 로켓 와우에 가입하면 쿠팡에 등록된 상품을 좀 더 빠르게 배송비 없이 받아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이디어는 충분히 좋지만, 주로 구입하는 고가의 전자제품에서는 G9 나 11번가가 쿠팡보다 훨씬 저렴해서 메리트를 느끼지 못했다. 

타다는 우버와 비슷한 승차 공유를 모티브로 출범한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타다 패스에 가입하여 매달 일정한 금액을 내면 비교적 저렴하게 타다 베이직을 여러 차례 이용할 수 있다. 타다가 훌륭한 택시의 대안이라고 생각하지만, 택시 업계의 존폐 문제나 각종 정치적, 사회적 충돌로 인한 갈등을 겪는 것을 보면 마냥 쉬운 문제는 아닌 모양이다. 한동안 타다 프리미엄으로 학원을 통학해보았지만 학생 신분으로는 지나친 사치라는 생각에 해지했다. 

요기요는 배달의민족과 함께 국내 배달 서비스의 양대산맥으로 불린다. 요기요의 유료 구독을 결제하면 음식을 배달로 주문할 때마다 3,000 KRW 씩 최대 10회 할인받을 수 있다. 한 달에 배달을 세 번 이상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안 이용하는게 손해. 

Cloud Storage

 

OneDrive with Microsoft 365 :: 8,900 KRW / 1TB ( 연간 89,000 KRW ) :: 구독 중
Dropbox :: 9.99 USD / 2TB ( 연간 145,000 KRW ) :: 구독 중
Google Drive :: 2,400 KRW / 100GB ( 연간 24,000 KRW ) :: 학교 계정 무료 사용 중
iCloud Drive :: 1,100 KRW / 50GB :: 구독 중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에 걸친 애플의 이코 시스템에 갇힌 사람이 비단 나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난 소비와 관련된 것들은 아이폰으로, 생산과 관련된 것들은 아이패드로 처리하고 맥북은 한컴오피스가 필요할 때나 가끔 켠다. 같은 한글 파일인데 맥과 윈도우와 아이패드에서 레이아웃이 다 제각각이고 깨지기까지 하니 스트레스 받아서 미쳐버릴 것만 같다. 무슨 비유가 떠올랐는데 까먹었다. 아무튼, 이 파일들을 따로 USB 나 외장하드에 복사하지 않고 클라우드를 통해 유연하게 동기화하고 있다. 

원드라이브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 를 구독하면서 1TB 의 용량을 제공받았는데 편의성이 나쁘지 않아서 사용하고 있다. 반대로 원드라이브를 구독하면 오피스 365 를 덤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가격적으로 저렴해보이는 플라시보 효과가 생긴다. 

드롭박스는 iOS, Mac, Windows 에 걸쳐 가장 강력한 파일 안정성과 버전 복구를 지원해서 최고의 품질로 평가받지만 가격이 제일 비싸다. 구글 드라이브는 빠른 속도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는 구글 친화적 서비스이고,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는 애플 기기간 동기화에 특화된 애플 친화적 서비스이다. 

사실 클라우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 대비 용량과 안정성이다. 먼저 안정성을 보자. 네 가지 서비스 중에서 Mac 과 Windows 를 함께 쓰면서 자소분리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원드라이브와 드롭박스 뿐이다. 자소분리가 뭐나면, Mac 에서 수정한 파일 이름을 '안녕' 이라고 하고 Windows 로 보내면 받는 쪽에서 'ㅇㅏㄴㄴㅕㅇ' 이렇게 보이는 현상인데 Mac 과 Windows 가 쓰는 유니코드 정규화 방식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이다. 또 이와 관련해 한글이 이상한 문자로 깨지는 경우가 흔하다.[각주:5] 이들 클라우드에서는 한글 파일의 유니코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서버 처리 과정이 존재한다. 따라서 Mac 과 Windows 에서 파일을 모두 볼 필요가 있고 학교 과제 또는 생업과 관련된 파일이라면 드롭박스와 원드라이브를 추천한다. 드롭박스는 애플 디바이스에서, 원드라이브는 윈도우 PC 에서 성능이 조금 더 우수한 것 같지만 그냥 마음에 드는거 고르면 된다. 

구글 드라이브는 원드라이브와 함께 국내 클라우드 리전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장 빠르다. 저렴한 가격으로 쓸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이 존재하고 대용량 파일을 처리하기에 탁월하다. 단 폴더 디렉토리가 복잡하거나 파일 이름이 길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게 꽤 치명적인 문제다. 또 자신이 구글 기반의 교육기관 이메일이 있다면 무제한 저장 공간을 쓸 수 있다. 이렇게 제공된 무제한 용량은 졸업 이후 언제든 회수될 가능성이 있고, 학교 관리자가 파일의 업로드와 다운로드 기록을 볼 수 있으니 용도에 맞춰서 활용하는게 맞을 것 같다. 

아이클라우드는 애플 디바이스가 두 개 있다면 동기화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쓰게 된다. 아이폰으로 사진을 조금만 찍다 보면 무료 클라우드 용량인 5GB 가 쉽게 넘어가는데 울며 겨자먹기로 쓸 수 밖에.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 안정성이 썩 좋은 편은 아니라서 사진과 백업 이외의 용도로 아이클라우드를 메인으로 사용하는건 권장하지 않는다. 지난 1년간 맥과 아이패드를 오가며 얼마나 많은 황당한 일을 겪었는지 말이 안 나온다. 한 시간동안 과제한 결과물이 동기화 문제로 날아간게 한 두 번이 아니라서, 짜증나는 한글 파일만 아니라면..... 아 근데 이건 애플 잘못이 아니라 한컴오피스의 잘못 같다. 아이패드랑 맥에서 한컴오피스를 제대로 쓸 수 있는 날보다 통일이 더 빠를거라는게 내 생각이다. 

p.s. 

파일 안정성은 드롭박스 > 원드라이브 >>>> 구글 드라이브 > 아이클라우드 순

업로드 속도는 구글 드라이브 > 원드라이브 > 드롭박스 > 아이클라우드 순

Cloud Gaming

 

Geforce Now :: 가격 미정 ( LGU 5G 가입자 한정 매월 11,000 KRW ) :: 무료 사용 중
Microsoft xCloud :: 가격 미정

LTE 가 보급되고 음악과 영상 스트리밍에 불이 지펴졌듯이 5G 가 보급되면 게임 스트리밍 시대가 다가올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에 필요한 고성능 그래픽 연산을 서버에서 처리하고, 사용자의 디바이스에 화면과 입출력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서 게임을 유튜브에서 영상 스트리밍하듯 제공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더이상 고성능 게임을 하기 위해 장소의 제약을 받을 일도 없고 배터리나 발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클라우드 게이밍은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클라우드 뿐이다. 지포스 나우는 LGU 통신사와 협력해 유플러스 5G 가입자를 위한 부가서비스로만 운영되고 있고, 엑스클라우드는 SKT 통신사와 협력하여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지포스 나우를 타 통신사 사용자에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이벤트에 당첨되어 스타벅스에서 사용해보았는데 콘솔 게임에서는 큰 입력 딜레이를 느끼지 못했다. 이제 친구와 게임을 즐기기 위해 플스방을 가는 대신 스타벅스에 맥북과 게임패드만 들고 가면 된다. 정말 신세계라는. 

물론 아직 상용화되기엔 한계가 많다. 가장 큰 문제가 입력 지연인데, 화면 전환이 빠른 FPS 장르의 게임을 즐기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따라서 입력 지연의 영향을 덜 받는 콘솔 타이틀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데, 콘솔 타이틀은 대부분 PS 나 XBOX 의 독점 형태로 출시되기 때문에 최신 타이틀이 빈약하다는 문제가 있다. 작성일 기준으로 지포스 지원 게임 목록은 약 260개, 엑스클라우드 지원 게임 목록은 약 60개 정도 되는데 콘솔 독점작과 콜오브듀티, GTA 같은 인기 게임이 상당수 제외되어 있었다. 

월 이용료가 1-2만원대로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마저도 게임 라이센스가 별도이다. 스팀이나 에픽스토어에서 지원되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어야 해당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을 맛보는데 이정도는 지불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더는 컴퓨터 사양과 그래픽 옵션에 신경쓰지 않고 게임 그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Writing

 

Bear :: 18,000 KRW / 1년 :: 구독 중
Ulysses :: 50,000 KRW / 1년 ( 학생 할인 36,000 KRW ) :: 구독 중
Notion :: 48 USD / 1년 ( 학생 할인 무료 )

구독 서비스 중 제일 돈이 아깝지만 막상 써보면 가장 유용하게 쓰이는게 소프트웨어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는 한 번의 결제를 통해 이용할 수 있었지만, 시대의 변화에 맞춰 조금씩 월간 구독의 형태로 바뀌어가는 추세이다. 

글을 쓰는 것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글쓰기를 위한 앱을 구독하는 것은 생산성에 꽤나 큰 도움이 된다. 자신만의 맛집 데이터를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블로그에 올릴 글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하나의 책을 출판하기 위한 긴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베어와 율리시스는 iOS 와 Mac 만을 위한 아름다운 마크다운 글쓰기 앱이다. 두 앱 모두 표준 마크다운 문법과 소폭 차이가 있지만, 트랙패드나 마우스에 손을 가져다대지 않고 키보드만으로 텍스트의 스타일을 손쉽게 지정할 수 있다는건 정말이자 편리하다. 마크다운 문법을 써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른 앱들과 달리 글자를 복사해서 붙여넣을 때 서식을 제거한 순수한 플레인 마크다운 텍스트만 받아올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다. 글쓰기를 직업적으로 한다면 긴 글을 작성하는데 특화된 율리시스나 스크리브너 같은 툴이 더 좋겠지만, 블로그의 초안을 위해서만 필요한 나는 저렴하고 깔끔한 베어를 택했다. 지금 이 글 역시 베어의 마크다운 문법으로 작성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에버노트, 아젠다, 구다, 노션 등 다양한 앱을 사용해보았는데 모두 각자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에버노트는 Windows 와 Mac 을 포함한 다양한 디바이스를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장점이지만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젠다와 구다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일회성 구매로 사용할 수 있어서 구입해보았지만, 기기간 연속성이나 한글 입력에 딜레이가 심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노션은 글 뿐만 아니라 Task 나 저용량 문서 파일을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아이패드 앱이 너무 무거워서 손이 잘 가지 않았다. 

p.s. 

동기화 안정성은 에버노트 > 율리시스 > 베어 > 노션 >>>> 나머지 순

특히 에버노트와 율리시스는 실시간으로 클라우드 동기화 상태를 보여주기 때문에 멀티 디바이스 간 연동하며 사용하기에 용이하다. 노션까지는 그럭저럭 봐줄만한 사용성을 제공하지만, 나머지 서비스들은 동기화라는 개념이 무색할 정도로 탈이 많아서 그냥 메모장 용도로만 쓰는게 좋을 것 같았다. 

Professional

 

Adobe CC Full Package :: 62,000 KRW / 월 ( 연간 744,000 KRW )
Adobe Photography CC :: 11,000 KRW / 월 ( 연간 132,000 KRW )
Adobe Lightroom CC :: 11,000 KRW / 월 ( 연간 132,000 KRW ) :: 구독 중
Autodesk Maya :: 1600 USD / 1년 ( 학생 할인 제한적 무료 )

전문가용 앱들은 가격이 비싼 편이라서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것이 아니라면 유료 구독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어도비와 오토데스크의 앱들을 사용해본 결과 돈값은 충분히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 나도 안다. 이건 내가 봐도 커피 한 두 잔이 아니잖아. 

어도비 포토샵과 프리미어를 오래전부터 쓰고 있었지만 부끄럽게도 유료 구독을 한 것은 꽤 최근이었다. 최신 버전인 MacOS 카탈리나부터는 32비트 레거시 응용 프로그램을 지원하지 않아 어도비 CC 2018 버전과 호환성 이슈를 겪은게 원인이 되었다. 하지만 전체 구독을 하기에는 용도에 비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은 라이트룸 전용 라이센스만 구독하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어도비 앱들은 일회성 구입이 가능한 앱으로 대부분 대체하였다. 프리미어와 에펙은 파이널컷 프로로 대체하였고, 디자인 계열의 앱은 어피니티로 대체하였다. 또 어도비 오디션은 로직과 안타레스 플러그인의 조합으로 대체했다. 사실 어도비 계열의 앱이 가진 장점이 많아서 완벽한 대체는 어렵지만, 나름 불편함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사진의 색 보정 작업에 있어서는 라이트룸 대체재를 찾기가 어려웠다. 라이트룸의 강력하고 쉬운 노이즈 억제와 RAW 파일 처리 속도, 아이패드와의 연동성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현재 사용 중인 소니 미러리스가 색감이 마음에 들지 않아 보정을 해야 하는데 대체재를 찾지 못해 결국 라이트룸만 구독하고 있다. 조만간 후지필름의 카메라를 새로 구입하면 캡쳐원 프로라는 프로그램으로 대체할 생각이다. 

오토데스크 시리즈는 학교 이메일 계정으로 제공되는 교육용 무료 라이센스가 있어서 써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3D 작업에 있어선 상당한 효율을 보여주었다. 다만 주력으로 사용 중인 맥북 프로 13인치가 마야와 같은 무거운 프로그램만 열면 이륙을 하길래 지워버렸다. 가끔 3D 그래픽을 취미로 하고 싶을 때는 무료 프로그램인 블렌더를 사용하고 있다.

Software

 

Nord VPN :: 126 USD / 3년 :: 구독 중
Parallels :: 86,400 KRW / 1년 :: 구독 중
Todoist :: 무료 ( 유료 구독 시 연간 46,000 KRW ) :: 구독 중
PDF Expert :: 66,000 KRW / 1년

전문가용 프로그램보다는 저렴하지만 구독할 가치가 있는 소프트웨어들을 모았다. 아래 세 개의 앱은 모바일 앱 내에서 구독할 때의 가격임을 알린다. 

Nord VPN 는 VPN 서비스 중 가장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해서 리스트에 넣었다. 솔직히 유료 VPN 이라 해도 보안에 대한 장담은 할 수 없다. 하지만 어쩔 수 없으니 쓰는거다. 학교에서 원드라이브를 접속하고 넷플릭스를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이니 말이다, 라고 썼다고 회사에서 쓰면 곤란하다. 회사에서 사내 보안을 막아두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테니. 

패러렐즈는 Mac 에서 Windows 를 하나의 창으로 구동할 수 있게 해주는 가상머신 소프트웨어이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버전별 일회성 구입 버전을 제공하지만, 지원 기간이 2년 정도로 짧기 때문에 구독하는 것이 더 유리해 보인다. 패러렐즈는 부트캠프 혹은 네이티브로 윈도우를 설치할 때보다 성능을 많이 요구하기 때문에 맥북 에어와 같은 엔트리 맥북에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투두이스트는 자신의 할 일을 시간과 날짜에 맞춰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앱이다. 학교 과제나 업무 일정을 날짜와 함께 기록해두면 그날 그날 해야 할 일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나 같이 게으른 사람에겐 H2O 와 같은 존재이다. 투두이스트 앱에서 대부분의 기능은 무료지만, Task 에 파일을 첨부하거나 부연 설명을 적기 위해서는 유료 구독이 필요하다. 여태껏 사용해본 구독 앱 중에서 가장 아깝지 않게 잘 쓰고 있다는 것. 

PDF Expert 는 맥북과 아이패드 유저들을 위한 PDF 편집 앱으로 어도비 어크로뱃 프로의 대안이다. PDF 라는 규격을 어도비가 만든만큼 어도비의 호환성을 따라가기엔 어렵지만, 어도비 DC 구독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나름 괜찮은 대안인 것 같다. 하지만 Mac 에서 10만원 내외의 일회성 결제 옵션을 제공하고, 아이패드에서는 PDF Pro 나 Goodreader 등의 대체재가 있어서 구독의 메리트는 못 느꼈다. 

  1. 큰 단점은 아니지만 한 가지 더. 여성가족부 덕분에 explicit 노래를 듣기 위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성인 인증이 필요하다. 황당하게도 19금을 거는 기준이 정말 제멋대로 같다. [본문으로]
  2. 아이패드나 PC 앱을 통해 듣는 경우 건너뛰기 횟수에 제한 없이 완전히 무료로 들을 수 있다. 또 자신의 맞춤 플레이리스트에 선택된 곡은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 즉 돈을 내지 않아도 쓰는데 큰 지장이 없다. [본문으로]
  3. 플로가 이해가 안 가는게, 공식 경로로 음원을 잘 유통받는데도 음질이 너무 별로이다. 나만 그런가 싶어서 Spek 프로그램으로 스펙트럼을 분석했는데, 16KHz 대역의 오디오가 상당히 컷팅되어 있는걸 보면 플로의 인코딩 문제가 맞는 것 같다. [본문으로]
  4. 이건 더 찾아봤는데 벅스에서 음원의 음량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저음을 부스트하고 음원의 EQ 를 살짝 건드리는 과정이 있는 것 같다. Loudness Normalization 기능을 끄면 왜곡이 느껴지지 않았다. [본문으로]
  5. 자소분리는 Mac 과 Windows 의 Unicode Normalization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서 생기는 문제로 어느 한 쪽의 잘못이라 보기 어렵다. Windows 는 한글을 인코딩할 때 UTF-8 이 아니라 EUC-KR 의 확장 버전인 CP949 라는 오래된 문자표를 사용한다. Mac 에서 해당 파일을 압축한 후, Windows 에서 반디집과 같이 유니코드를 추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압축을 해제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