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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시간 전,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패드 프로 4세대와 맥북 에어 신형, 맥 미니 리뉴얼 제품을 공개했다.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취소된 3월 애플 이벤트를 온라인으로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이벤트의 주인공은 아이패드 프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아이패드 프로는 전작인 3세대의 옆그레이드라고 불릴만큼 큰 개선점은 없다. 기존 아이패드 프로가 워낙 호평을 많이 받은 탓에 큰 개선점이 필요하지 않았기도 하고, 램 용량이 증가한 것만으로도 상당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iPad Pro 11 2nd Gen 및 iPad Pro 12.9 4th Gen Specification

A12X 보다 GPU 코어가 1개 늘어난 A12Z Bionic 프로세서

6GB RAM 및 128GB or 256GB or 512GB or 1TB SSD 스토리지

264ppi 의 11인치와 12.9인치 프로모션 Liquid Retina 디스플레이

USB 3.1 Gen 2 Type C 포트 1개 포함

802.11ax WiFi 6 및 기가비트 LTE 지원

전면 7MP TrueDepth 카메라 및 후면 10MP 14nm 초광각, 12MP 28nm 광각 카메라

초광대역 U1 칩 및 후면 LiDAR 거리 센서

4개의 스피커와 5개의 마이크 지원

최대 10 시간동안 비디오 재생

471g or 473g

조건 없는 14일 환불 정책

799 USD 부터 1,699 USD

기존 3세대 제품과 가격이 거의 동일하다. 최저 용량이 128GB 로 증가했으며 SSD 추가 옵션의 가격이 소폭 낮아졌다. 128GB WiFi 기준으로 아이패드 프로 11 은 1,029,000 KRW, 아이패드 프로 12.9 는 1,299,000 KRW 로 용량을 감안해 가격이 인상되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256GB 및 1TB 의 가격은 반대로 낮아졌기에 더 비싸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새로 탑재된 LiDAR 센서는 자율주행 자동차나 로봇 청소기에 탑재되는 그것과 같은 원리를 사용하여 증강 현실을 보조한다. 하지만 광학식 손떨림 보정인 OIS 마저 빠진 5매의 카메라 렌즈와 어울리지도 않고, 아이패드에서 증강 현실이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이외에는 전작의 하드웨어에 비해 가시적인 변화를 찾기가 어렵다. 

새로운 변화가 생긴 쪽은 액세서리 부분이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와 함께 출시된 Magic Keyboard 는 아이패드를 워크스테이션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새로운 힌지 경첩을 통해 아이패드를 다양한 각도로 거치할 수 있도록 고정하고, Smart Connecter 단자를 통해 USB PD 전력을 받아올 수 있는 패스스루 충전을 지원한다. 좌측에 위치한 또 하나의 USB C 포트 덕분에 왼쪽 포트에 충전기를 끼워두고 우측 포트에 카메라 킷을 연결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해졌다. 

이보다 환영할만한 점은 백라이트를 지원하는 가위식 키보드와 트랙패드가 탑재되었다는 점이다. 애플의 트랙패드 성능은 유명하니 말할 것도 없고, 그동안 고집하던 버터플라이 키보드를 버리고 가위식 키보드로 회귀했다는 점은 칭찬할만 하다. 어두운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백라이트 역시 아이패드를 좀 더 노트북답게 만들어주고, 한글 키보드에서 I 자의 위치만 중앙에 있는 아쉬운 디테일도 해결된 것으로 보이며, 커버 후면에는 사과 로고가 음각으로 각인되어 있다. 이와 함께 공개된 iPadOS 13.4 에서는 맥락을 인식하는 유동적 커서, MacOS 와 유사한 트랙패드 제스쳐 그리고 빨라진 하드웨어 키보드의 언어 전환을 지원하므로 아이패드의 생산성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각주:1]

이렇게 잘 만든 좋은 키보드를 저렴하게 내놓으면 애플이 아니랄까봐, 11인치 호환 키보드가 299 USD, 12.9인치 호환 키보드가 349 USD 로 책정되었다. 11인치 키보드는 에어팟 프로에 애플 케어를 합친 가격이고 12.9인치 키보드는 보급형 아이패드 10.5 보다 비싼 가격이다. 아이패드 프로 4세대와 매직 키보드를 함께 구입하면 새로 출시한 맥북 에어 CTO 보다도 가격이 더 비싸다. 하지만 우리는 이 키보드가 가격만큼의 값어치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3만원짜리 커피는 비싸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3천만원짜리 자동차는 비싸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근데 한편으로 같은 커피라면, 3천원짜리 커피보다 3만원짜리 커피에게 기대가 큰 것이 당연하다

한편 기존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와 애플 펜슬 2세대는 환율 변동을 고려해 소폭 가격이 인상될 예정이다. 프로 3세대 전용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는 단종되었고 대신 매직 키보드와 신형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는 아이패드 프로 3세대와 호환된다. 

이쯤 되면 애플은 컴퓨터 시장을 개척하는게 아니라 받침대 시장을 개척하는건가 싶은 의문이 든다. 애플은 자신의 브랜드를 명품화하고 사치품의 역할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맥 프로에 달린 바퀴 옵션의 가격이 약 50만원, 프로 디스플레이 6K XDR 의 모니터 거치대 가격이 약 100만원이니 아이패드 프로의 거치대가 40만원이 되어도 이상할 것은 없다.[각주:2]

이번 업데이트는 다음에 출시할 아이패드 프로 5세대가 미니 LED 와 같은 첨단 기술을 탑재하고 가격도 확실하게 올릴 것이라는 반증이 될지도 모른다. 아이패드 프로 4세대가 일명 토사구패드로 불리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를 구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면 4세대를 구입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https://www.apple.com/kr/ipad-pro/

  1. iOS 13.4 / iPadOS 13.4 / MacOS 10.15.4 는 베타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최종 GM 버전이 공개되었으며 소비자용 정식 버전은 한국 시각 3월 25일로 예정되어 있다. [본문으로]
  2. https://1boon.kakao.com/jobsN/5df30206a895113ccdb0fad7 [본문으로]